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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

소라게와 일반 게의 차이는 무엇일까?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얼마전 바다에 간 일이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파도도 센 날이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하다가 물이 모여있는 웅덩이를 하나 발견했다. 바다 바로 앞에 있는 바위에 있는 웅덩이였는데 파도가 바위를 때리면서 바닷물이 튀어서 만들어진 웅덩이로 보였다. 거기에는 다양한 바다 생물이 살고 있었다.

 

 

조그마한 고동에서 부터 조개의 껍데기까지. 거기에는 조그마한 게도 있었고, 소라게도 있었다. 몇 분 동안 가만히 그들을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다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소라게와 일반 게의 차이는 무엇일까? 웅덩이에는 베이비 크랩이라고 불리는 새끼 손가락만한 작은게도 있었고, 소라 껍질 안에서 살아가는 소라게도 있었다.

 

그 둘을 보면서 이런 궁금증이 생겼던 것이다. 둘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일지에 대한 것 말이다. 어릴적에 소라게를 집에서 키운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일반 게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래서 한 번 알아보기로 했다. 궁금증이 생겼으니 말이다. 

 

그래서 한 번 찾아봤는데 소라게는 대부분 길고 나선형의 복부를 가지고 있고 매우 부드럽다고 한다. 소라게가 소라 껍질 안에서 사는 이유는 연약한 복부를 포식자에게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즉, 살아남기 위해서 고둥류의 껍데기를 집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소라게를 '집 게'라고 부리고도 한다. 또는 '은둔자 게'라고도 하고.

 

소라게는 복부를 고정하기 위해서 고둥류의 중축을 강하게 붙잡고 살아간다. 소라게는 자랄수록 몸통이 커지므로 몸이 성장할 때마다 점점 더 큰 껍데기로 옮겨가게 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버려진 기존의 껍데기는 또 다른 작은 소라게가 차지하게 된다. 

 


Photo by  jean wimmerlin  on  Unsplash

이러한 것을 볼 때 소라게와 일반 게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궁금증이 생겨서 찾아봤는데 나는 일반 게가 아주 조그마할 때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잠시동안 고둥류의 껍질 안에 사는 것인줄 알았다. 그래서 소라게라고 부르는 줄 알았고. 그러나 이것은 현실이 아니었다. 내 상상속의 이야기일뿐. 현실은 일반 게와 소라게가 다르다는 것!

 

이렇게 궁금증이 하나 해결되었다. 일반 게는 그냥 일반 게일뿐. 소라게는 소라게일 뿐. 같은 종이 아니라는 것만 알고 가도록 하자. 소라게와 관련해서 신기한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 바로 말미잘과 공생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소라게 중에는 바위에 달라붙은 말미잘을 떼 내어 자신의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부류도 있다고 한다.

 

산호충류이자 강장동물인 말미잘을 등에 짊어지고 다닌다니.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이것 외에도 놀라운 사실들이 하나 둘이 아니지 않는가? 말미잘과 소라게는 공생 관계라고 한다. 소라게의 입장에서는 등에 있는 무성한 말미잘 촉수가 자신을 숨겨줄 뿐만 아니라 촉수에 있는 자세포를 방어용 무기로 사용할 수도 있다. 소라게의 천적이 나타나면 말미잘이 소라게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여 지켜준다는 것이다.

 

말미잘의 입장에서도 소라게를 통해 기동성을 확보하는 것이니 위험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환경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말미잘은 한 장소에서 붙어 사는 다른 말미잘에 비해서 생존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먹이 사냥에 대해서도 유리해지기도 하고 . 

 

소라게와 말미잘이 서로 공생관계가 되면 '말미잘집게'라고 부른다. 무슨 포켓몬이 진화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어쩌면 포켓몬이 말미잘 집게처럼 실제로 있는 생물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문득 포켓몬에 나오는 '야돈'과 '야도란'이 생각난다. 

포켓몬 야돈 / 야도란

소라게 포켓몬 종류인 야도란은 야돈이 고둥류와 합쳐져서 진화한 포켓몬이다. 마치 소라게가 말미잘과 합쳐진 것처럼 말이다. 지구의 생물은 정말 신비롭다. 인류가 알지 못하는 생물들은 과연 얼마나 많을까? 바닷속은 아직 미개척지대가 많다고 한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생물의 신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자연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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